예술인들, 이제 거리로 나설 때

★ 정상태(鄭尙台)
(전) 울산MBC, ubc울산방송 편성제작국장, 보도국장
(현) 울산발전 연구원 객원 연구원
(현) 울산문화연구소 소장
(현) 문화도시 울산포럼 이사장
울산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은 줄잡아 1,900명이다.
이것은 한국예총 울산광역시 연합회와 민예총에 등록된 숫자이다. 이밖에 재야 예술인 등 미등록 예술인을 총괄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예상된다. 이들 예술인의 활동무대는 개인 작업실이나 정해진 전시실 공연장 등 실내 공간 영역이 대부분이다. 나름대로 분야별로 꾸준히 열정을 쏟으며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공연 활동분야는 공연 단체별로 전시분야는 개인 또는 그룹별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요즘 들어 예술인들의 창작수준도 괄목할 만큼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예술인 스스로의 노력도 인정되지만, 창작의 환경과 생활의 여유도 따랐을 것이다.
최근 예술인들의 소득수준은 다소 상승했다. 예술 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이 100만 원 이하인 예술인들의 비율은 2000년대 초 69%에서 45%로 줄어든 반면, 200만 원 이상인 예술인들의 비율은 17%에서 34%로 증가 했다.
이는 사회 전반의 경제 향상에 원인이 잇지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창작활동 관련 지원금 이 늘어난 것이 소득의 증가를 촉진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의 경우 메세나 운동이 활성화 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재정여건이 다소 좋아진 것도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창작활동 환경이 만족할 만큼 나아진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예술이 풍한 도시가 되어 삶의 질이 향상 되었으면 한다.
생활의 안정이 수준 높은 예술을 창조 할 수 있다. 그만큼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본인의 예술활동과 무관한 업종으로 경제적 생활수단으로 삼으며 예술인 긍지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으로 흥이 나질 않는다. 예술은 예술인이 신명으로 창작활동을 해야 질 높은 작품이 생성된다. 신명나는 기분이 따라야 대중과의 영합도 활발해 진다.
예술인이 활발하지 못하고 움츠려들면 대중과 격리되어 온전한 작품이 나올 리 없다. 대중과 영합하려면 신명나는 기분으로 스스럼없이 마음을 터놓고 제한된 장송서 벗어나 거리로 나와야 한다.
여기에는 예술인 특유의 열정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대중과 접하는 거리문화는 도시문화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울산에서 거리예술 활동을 접하려면 정기적 행사인 축제기간 고작이다.
축제 시에도 정해진 구역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웅성대는 거리풍경은 보기도 힘들다.
거리에 음악소리가 울리고 거리공연이 있다면 덩달아 오가는 시민들도 흥이 날 것이다. 그러면 우울했던 기분이 있어도 환한 기분으로 바꿜 것이다.
여기에 체면치레적인 겸손은 필요 없다. 진정한 예술인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고 시민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유발 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도시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아울러 즐거움도 제공한다.
울산은 도시가 너무 경직되어 있고 예술 행위를 보기 어렵다.
도시의 생기를 돋우려면 예술인들의 용기 있는 기능이 따라야 한다.
다리 위에 미술 작품이 보이고, 뒷골목에서 퍼포먼스가 행해진다면 산업도시 이미지의 울산이 한결 부드러워 질 것이다.
바로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미술작품으로 평가 받고, 아비뇽 전역이 예술 공연장으로 비정 되는 이유는 전통과 행정적 정책도 중요 하지만 예술인 스스로의 용기 있는 활동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 이미지는 거리풍경이 가름한다.
아무리 도시 미관이 수려해도 거리에 예술 행위가 없다면 화려한 무대에 연기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시거리에 예술 활동이 활발하면 그 도시가 우러러 보인다.
아름답게 가꾸어지는 도시에 예술의 꽃도 어우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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